지하철 9호선 파업 첫날, 열차 고장으로 운행 지연사태

지하철 9호선 파업 첫날, 열차 고장으로 운행 지연사태

- 인력충원, 차량 증편 촉구!! 이날부터 다음달 5일까지 파업 들어간다.

▲ 사진 = 뉴시스, 서울 시청에서 파업을 시작한 지하철 9호선 노조

   오늘 오전, 서울 지하철 9호선 노동조합의 부분 파업 첫날, 열차 고장으로 운행이 지연됐습니다. 9호선 노동자들은 출근 시간인 오전 7~9에는 지하철을 정상적으로 운행하기로 했으나 열차 고장으로 시민들이 불편함을 겪었습니다. 이날 오전 5시 53분, 그리고 7시 25분, 두 차례에 걸쳐서 김포공항 역-신논현 방면 급행열차의 출입문 오작동으로 인해 차고지로 회송됐다는 소식입니다.

   지하철 9호선을 타보신 분들, 그리고 특히나 출근길-퇴근길에 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9호선은 말 그대로 '지옥철'이 따로 없죠. 사실 출퇴근 시간이 아니더라도 9호선은 열차 칸도 얼마 되지 않아서 늘 붐비는 게 일상입니다. 이 같은 불편을 느낀 것이 비단 저뿐만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 지하철 9호선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에 서울 시청 동편 인도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파업을 돌입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박기범 노조위원장은 "권리 감독권이 있는 서울시는 시행사와의 계약관계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지만 프랑스 운영사와는 어떠한 계약 관계도 없어 어쩔 수 없다고만 한다. 서울시가 주장하는 민자 유치, 효율적 민영화는 9호선에 존재하지 않으며 노동 착취와 외화 유출, 납품 비리만이 판을 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서울시 메트로 9호선에서는 "노선별 열차 운행 시스템 등에 따라서 운영과 근무 방식에 차이가 존재한다. 또한 노동 강도와 운영 안정성에 대한 노조 주장은 일방적이다" 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는 상태이며, 서울 9호선 운영 팀에서는 "지하철 운행과 유지, 관리를 위한 최소 45~60명 충원이 필요하다" 는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9호선 기관사분들이 평균 5시간 30분가량 소요되는 운영을 한 번 하고 돌아왔을 때 다음 운전을 하기 위한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노선과 비교해 봤을 들 때도 그 차이는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1~8호선 평균 휴식시간은 3시간, 9호선의 평균 휴식시간은 1시간 30분으로 무려 2배 차이가 납니다. 또한 1~8호선은 직원 1인당 수송 인력이 16만 명인데, 9호선은 26만여 명에 달합니다. 엄청난 차이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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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 가양역에서 9호선 급행을 기다리고있는 승객들의 모습

   지난 2009년 회사 설립 이후 8년 만에 첫 파업인데요. 노조 측에서는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인원 충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저도 이 의견에 매우 동의합니다. 9호선의 현재 근무 체계는 9호선 노동자분들과 시민 모두를 안전에서 위협하고 있죠. 1~8호선 지하철에 반도 안되는 지하철 길이..말도 안 됩니다.

   9호선은 민간에 운영을 맡겼고, 심지어 초국적 해외자본에 맡겼기 때문에 매년 60여 역 원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투자비 이자를 보전 받기 위해 노동자들의 기본권 마저도 침해 당하며 노동 착취라는 상황에까지 이르다니..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서울 메트로 9호선 윤민수 기관사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시민들이 9호선 지옥철 아니냐고 말하는 것에 기관사들도 공감하고 죄스러움까지 느끼는 정도예요. 몸을 한껏 움츠리고 타시는 분들을 보면 너무 안쓰럽고. 수천 명을 태우고 다니는 열차가 혹시나 사고가 나지는 않을까. 지연으로 다른 승객들이 지각하지는 않을까 늘 노심초사해요. 저희가 하는 싸움이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싸움이고, 그분들이 내는 세금이 새어나가는 걸 막기 위한 싸움이에요. 저희 근무 환경을 개선해 안전한 9호선을 만들기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이니까 시민들이 저희 외롭지 않게 힘 좀 많이 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 기관사 분은 인터뷰를 하며 끝내 눈물을 쏟았다고 합니다. 저도 기사를 읽다가 눈물이 나더라고요ㅠ_ㅠ 주변에 있는 역이 9호선이라 저도 일주일 내내 이용하는데요, 타본 사람은 알 겁니다. 9호선에 올라타는것이 얼마나 괴롭고 힘든 싸움인지를... 하지만 그 앞에는 8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힘들게 버텨주신 고마운 9호선 직원분들이 계시네요. 노조의 정당한 파업을 지지하며 하루빨리 원만한 해결을 이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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